아이의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면 부모님들은 치아 배열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새로 나오는 영구치가 가지런하게 자리 잡지 못하고, 다른 치아와 겹쳐서 나온다면 어떨까요?
"아직 성장기니까 기다리면 괜찮아질까요?"
"치아가 겹쳐서 나오면 무조건 교정을 해야 하나요?"
"소아치과에 가야 할까요, 교정과에 가야 할까요?"
이처럼 아이의 치아 배열이 달라지는 시기에는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의 치아가 겹쳐서 나오는 이유와 성장기 치아 배열을 살펴볼 때 알아두면 좋은 사항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이의 치아는 왜 겹쳐서 나올까요?
아이의 치아가 겹쳐서 나오는 현상을 치과에서는 흔히 치아 총생(Crowding)이라고 부릅니다.
치아 총생은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일부 치아가 겹치거나 회전된 상태로 나타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① 치아가 나올 공간이 부족한 경우
영구치는 일반적으로 유치보다 크기 때문에 영구치가 배열될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치아가 서로 겹쳐서 나올 수 있습니다.
② 치아와 턱뼈 크기의 조화가 맞지 않는 경우
치아의 크기에 비해 턱뼈의 치열궁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면 치아가 가지런하게 배열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③ 유치가 너무 일찍 빠진 경우
충치나 외상 등으로 유치가 정상적인 교환 시기보다 일찍 빠지면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④ 영구치가 나오는 위치나 방향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구치의 맹출 방향이나 위치에 따라 다른 치아와 겹쳐 나오거나 정상적인 치열에서 벗어나 나올 수 있습니다.
이처럼 치아가 겹쳐서 나오는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려우며, 아이의 치아 발육 상태와 턱의 성장 상태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지런해질 수도 있을까요?
아이의 치아가 겹쳐서 나온다고 해서 반드시 교정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유치에서 영구치로 바뀌는 혼합치열기에는 치아가 나오는 순서와 턱의 성장에 따라 치아 배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부 치아의 위치나 간격은 성장 과정에서 변화하기도 합니다.
다만 모든 치아 겹침이 성장만으로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은 아닙니다.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현저하게 부족하거나 치아의 맹출 방향에 문제가 있다면 성장 후에도 배열 문제가 남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기다리기보다는 현재 치아 배열이 정상적인 발육 과정에 해당하는지, 추가적인 관찰이나 평가가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가 겹쳐 나온다면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치아 배열을 살펴볼 때는 단순히 치아가 얼마나 삐뚤빼뚤한지만 확인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음과 같은 사항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충분한지
✅ 유치가 적절한 시기에 빠지고 있는지
✅ 영구치의 맹출 위치와 방향은 어떤지
✅ 위턱과 아래턱의 성장 및 교합 상태는 어떤지
✅ 치아가 겹친 부위의 위생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특히 치아가 겹쳐 있는 부위는 칫솔이 충분히 닿기 어려워 치태가 남기 쉬우므로 충치와 잇몸 건강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구강검진과 영상검사 등을 통해 치아의 발육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치아가 겹쳐 나오면 언제 교정 검진을 받아야 할까요?
미국교정학회(AAO)에서는 늦어도 만 7세까지 첫 교정 평가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앞니와 첫 번째 큰어금니 등 일부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치아 배열과 교합, 턱의 성장 상태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만 7세에 반드시 교정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검진 결과에 따라 정기적인 관찰만 필요할 수도 있고, 특정한 문제가 확인되면 성장 단계에 맞춘 치료 시기를 검토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와 성장 속도가 다르므로 교정치료의 필요성과 시기는 개별적인 평가를 통해 판단하게 됩니다.
소아치과와 교정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아이의 치아가 겹쳐서 나오면 소아치과를 방문해야 할지, 교정과를 방문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두 진료과는 각각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영역이 있습니다.
소아치과 전문의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치아 발육 및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진료 분야입니다.
유치와 영구치의 교환 과정, 충치와 잇몸 건강, 치아 외상, 구강 습관 등을 살펴보고 성장 단계에 따른 구강관리를 담당합니다.
치과교정과 전문의
치아 배열과 교합, 턱뼈의 성장 및 위치 관계 등을 평가하는 진료 분야입니다.
치아가 겹쳐 나오는 원인과 공간 부족 여부, 교합 상태 등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교정치료의 시기와 방법을 검토합니다.
성장기 아이의 치아 배열 문제는 치아의 발육 상태와 교합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소아치과와 치과교정과의 진료 영역을 함께 고려하는 협진은 아이의 구강 건강과 치아 배열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하나의 진료 방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