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유치가 고르게 나 있는 모습을 보면
“지금 치아가 가지런하니까 영구치도 예쁘게 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유치가 가지런하다고 해서
영구치까지 반드시 가지런하게 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치에서 영구치로 교체되는 시기에는
치아의 크기와 턱의 성장, 영구치가 나오는 방향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현재 보이는 치열만으로 영구치 배열을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유치 사이에 틈이 있는 게 정상인가요?
유치는 영구치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영구치는 유치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성장기 아이의 유치 사이에 어느 정도 공간이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앞니 사이에 작은 틈이 있다면 앞으로 더 큰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유치 사이에 틈이 있다고 해서 치열이 좋지 않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유치가 빈틈없이 아주 가지런하게 붙어 있다면 보기에는 예뻐 보이지만,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추후 치아가 겹쳐 나오거나 비뚤게 배열될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치는 가지런했는데 영구치가 삐뚤게 나는 이유는?
영구치 배열은 단순히 유치의 배열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① 영구치와 턱 크기의 차이
영구치가 나올 공간에 비해 치아 크기가 크다면 치아가 겹치거나 회전해서 나올 수 있습니다.
② 턱의 성장 정도
성장하면서 턱뼈도 함께 발달합니다. 턱의 성장량과 방향에 따라 영구치가 자리 잡을 수 있는 공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③ 영구치가 나오는 위치와 방향
잇몸 속에서 영구치가 자리 잡고 있는 위치나 맹출 방향에 따라 치아 배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④ 유치가 빠지는 시기
충치나 외상 등으로 유치가 너무 일찍 빠지거나, 반대로 빠져야 할 시기가 지나도록 남아 있다면 영구치가 나오는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⑤ 구강 습관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지속적인 구호흡과 같은 습관은 치아와 턱의 성장 및 교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치열을 확인해야 할까요?
아이의 치열은 영구치가 모두 나온 뒤에 처음 확인하기보다
유치열과 혼합치열기부터 성장 과정을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만 6~7세 전후에는 앞니가 영구치로 교체되기 시작하고 첫 번째 큰 어금니가 나오는 등 치열에 큰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 시기에는 단순히 치아가 가지런한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충분한지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은 적절한지
턱의 성장 방향에 특이점은 없는지
영구치가 정상적인 위치와 방향으로 나오고 있는지
좋지 않은 구강 습관이 지속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유치가 가지런해도 정기검진이 중요한 이유
유치가 가지런하다는 것은 현재 보이는 치열의 모습일 뿐, 앞으로의 영구치 배열까지 그대로 예측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턱과 얼굴뼈가 계속 변화하고
유치가 빠진 자리에 영구치가 나오기 때문에 치열과 교합 역시 계속 달라질 수 있습니다.
또한 모든 아이에게 조기에 교정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검진을 통해 현재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조금 더 성장을 지켜봐도 되는지,
어느 시점에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은지를 판단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유치가 가지런하더라도 안심하고 검진을 미루기보다는
성장 과정에 맞춰 정기적으로 치아와 턱의 발달을 확인해 주세요.
아이의 치아 교환과 턱 성장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소아치과 전문의와 교정과 전문의가 함께 진료하는 치과에서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현재의 치열뿐 아니라 영구치가 나오는 과정과 교합, 턱의 성장까지
종합적으로 확인하면서 아이에게 필요한 관리 시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